2005년. 어느 무료했던 봄날 토요일 오후 보게 된 한 편의 영화. 2004년 4월에 개봉했던 이성재, 박솔미 주연의 <바람의 전설(Dance With The Wind)>을 1년이 지난 후에야 보게 된 것이었다. 화창한 봄날 오후. 당신은 바람 한 점 없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바람 한 점이 당신의 뺨과 머리카락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 좋은가?
화창한 날은 자칫 따분하고 무료할 수 있겠지만, 기쁨과 슬픔이 묻어있는 바람이 살며시 불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 바람 한 점 없는 인생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영화는 그렇게 신선한 바람으로 나를 휘감아버렸다.
이 얘기를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되나?
전 아주 무료하고 따분한 인간이었습니다.
전 어느 땐가 부터 특별한 이유도 없이
하루 하루 사는 게 무의미한 인간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바람 한 점 없는 사막 한복판에 서있는 선인장처럼 말입니다.
- 풍식의 대사
이 영화를 수 십번 본 것 같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3번째 까지는 '보는 영화'였고, 4번째 이후 부터는 '듣는 영화'가 되었다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보는 게 아니라 듣고 있으까 말이다. 한 번 듣게 되면 하루 종일 듣게 된다(춤바람;;;;나는 게 이런 기분일지는 모르겠다). 쉴새 없이 흐르는 경쾌한 배경음악들이 보는 영화가 아닌 듣는 영화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춤을 소재로 한 영화지만, 음악 영화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는 바람의 전설.
어느 날 내게 불어왔던 행복한 바람. (바람의 전설. 2004)
바람의 전설 OST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이 빠진 게 좀 아쉽긴 하다.
01. He was beautiful - Shirley Bassey
02. Rock around the clock - Bill Haley & The Comets
03. Rock and roll music - Cagey Strings
04, Jurame - Gisselle (이 곡은 내 스마트폰 벨 소리 ^^)
05, Hit the road, jack - Buster Poindexter
06, What to do - Matt Monro
07, Dancing Shoes - 이정열
08, Oh, How I miss you tonight - 류정은
09, Voy a Quitarme el anillo - 엄지영
10, May each day - 이정열
11, Do you wanna dance - 엄지영
12, Asi - 엄지영
13, Oh, How I miss you tonight - 백현수
"중요한 건 제가 춤을 좋아하게 되었단 거예요." (연화의 대사 中에서)
춤 하나에 매료되어 자신의 인생을 걸어버린 주인공 풍식. 인생의 전부를 걸만한 무엇을, 나는 지금 하고 있는가? 바람의 전설은 그 물음에 답하라고 나에게 살며시 바람을 넣는다. 리듬이 섞인 바람을...
자칫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수 있는 한국의 사교댄스와 캬바레 문화. 영화는 그런 생각을 날려버리고도 남을 만큼 음악과 춤 그리고 바람과 함께 맛깔스럽고 경쾌하게 그리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내게 듣기에 더 좋은 영화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잘 선정된 OST가 주는 힘이 아닐까 한다.
첫 스텝을 내딛는 순간!~ 전율 같은 게 온 몸을 휘감고 돌면서
왜 진작에 춤을 몰랐었는지 그때까지 춤을 모르고 산게 억울해서
전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뱉고 말았습니다.
- 풍식의 대사
풍식이 밟았던 첫 스텝의 그 짜릿함을 나는 무엇으로부터 발견해낼 수 있을까?
내 인생을 걸만한 무엇을 찾았나? 아님 여전히 찾고 있나?
빠져든다는 것은 이런 것...열정이란 이런 것...
이칸희와 문정희라는 여배우의 발견...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곡과 함께 춤추던 박솔미에게 반함...^^;;;
보는 영화가 아닌 듣는 영화가 되어버린...
춤. 꼭 배워보고 싶다...(더 이상 미루면 안되는데...)
언젠가 만날 그녀에게 하고 싶은 한 마디. 한 곡 추실래요?
약속해줘. 포기하지 않겠다고.
내 인생에도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행복한 바람이...
영화를 보신 분은 그때의 감동과 추억을 떠올리면서, 편안히 감상해보시길 바랍니다.
오프닝 멘트: 한 곡 추시겠습니까?
풍식(이성재): 혹시 왈츠 추실 줄 아십니까?
경순(이칸희): 잘 추시나요?
풍식(이성재): 즐겁게 출 줄 압니다
- 풍식과 경순의 대사
영화의 마지막 댄스 씬에 나오는 OST 'He was beautiful'은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영화 디어 헌터(The Deer Hunter, 1978)에 삽입되었던 곡이기도 하다.
풍식(이성재): 한 곡만 더 춰주시겠습니까?
연화(박솔미): 기꺼이...
- 풍식과 연화의 마지막 대사
Un adios sin un por que (이유 없는 안녕)
la ylucion que un dia se fue (어느날 지워져버린 환상)
una triste soledad en mi (당신에겐 너무 슬픈 외로움)
tu recuerdo siempre aqui (항상 이곳에 머물러있는 당신 기억)
La pasion ya no esta (끝도 없는 고요함속에)
un silencio sin final (이젠 더이상 열정은 없어)
la esperanza de volver a ti (당신게 가고픈 희망)
tener tu cuerpo junto a mi (당신을 내곁에 두고 싶어)
Sonando que tu amor un dia vendra (당신 사랑이 어느날 다시 올것을 꿈꾸며)
por siempre tu recuerdo y tu mirar (당신 기억과 당신 얼굴을 항상 떠올려)
ahora tu desides regresar (이제 당신은 다시 돌아올거야)
porque no puedes olvidar (왜냐면 당신도 나를 잊지 못하니까)
Por eso jurame (그러니까 내게 약속해줘)
que no es un sueno estar de nuevo en ti (나와 다시 함께 할 수 있는것이 꿈이라는 것을)
que fue un infierno no volverte a ver (나를 다시 못본다는것은 지옥과도 같다는 것을)
que fue un abismo eterno estar sin ti (나와 함께 못하면 끝없는 절망이라는 것을)
mi vida, jurame (내 인생 당신, 약속해줘)
que para siempre regresaste a mi (지난 열정은 계속되고, 언제나 나와 함께)
que sigue viva la ylucion ayer (하기위해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nos queda tanto por vivir (우리는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아 있어)
jurame (내게 약속해줘)
La pasion ya no esta (끝도 없는 고요함속에)
un silencio sin final (이젠 더이상 열정은 없어)
la esperanza de volver a ti (당신게 가고픈 희망)
tener tu cuerpo junto a mi (당신을 내곁에 두고 싶어)
Sonando que tu amor un dia vendra (당신 사랑이 어느날 다시 올것을 꿈꾸며)
por siempre tu recuerdo y tu mirar (당신 기억과 당신 얼굴을 항상 떠올려)
ahora tu desides regresar (이제 당신은 다시 돌아올거야)
porque no puedes olvidar (왜냐면 당신도 나를 잊지 못하니까)
Por eso jurame (그러니까 내게 약속해줘)
que no es un sueno estar de nuevo en ti (나와 다시 함께 할 수 있는것이 꿈이라는 것을)
que fue un infierno no volverte a ver (나를 다시 못본다는것은 지옥과도 같다는 것을)
que fue un abismo eterno estar sin ti (나와 함께 못하면 끝없는 절망이라는 것을)
mi vida, jurame (내 인생 당신, 약속해줘)
que para siempre regresaste a mi (지난 열정은 계속되고, 언제나 나와 함께)
que sigue viva la ylucion ayer (하기위해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nos queda tanto por vivir (우리는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아 있어)
Por eso jurame (그러니까 내게 약속해줘)
que no es un sueno estar de nuevo en ti (나와 다시 함께 할 수 있는것이 꿈이라는 것을)
que fue un infierno no volverte a ver (나를 다시 못본다는것은 지옥과도 같다는 것을)
que fue un abismo eterno estar sin ti (나와 함께 못하면 끝없는 절망이라는 것을)
오늘 스텝 한 번 밟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사랑하는 이와 함께...영하권의 날씨지만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 이상 푸샵이었습니다. ┌(ㆀ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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