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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Riview)의 힘

숨쉬듯 가볍게, 창피함을 무릎쓰고 쓴 나의 실패기 - 지대넓얕

어느 때보다 성공이 미담이 되고, 목표가 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성공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를 돌보지 못하고 옆과 뒤도 돌아보지 못한 채, 앞만 보고 달려온 성장 주도의 정책과 사회구조가 낳은 폐해들이 여기저기서 분출하고 있다. 양극화 시대! 부동산 가격 폭등! 현실이 되고 있는 인구절벽! 88만원 세대를 넘어 개천에서 용, 아니 미꾸라지 한 마리 날 수 없는 흙수저 세대로 가득차 버린 헬조선. 마치 번아웃 증후군(탈진 증후군, Burnout Syndrome)에 빠진 것처럼 몸과 마음은 피로와 통증을 호소하며 '피로 사회'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번아웃 증후군은 모든 의욕과 의지를 꺽어버린다는 데 그 심각성이 크다.


실패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몸이 아프듯 마음도 아플 수 있다. 청춘이라서 아픈 게 아니라, 불공정하게 변하는 사회구조가 몸과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것이다. 실패와 아픈 마음의 민낯을 들여다 보는 것, 쉬운 일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둘 다 이해하고 들여다봐야 한다. 성공은 실패가 쌓여 그것이 초석이 되어 이루어지는 것이고, 아픈 마음은 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라는 신호다. 실패가 의미하는 것, 아픈 마음이 말해주는 것에 귀 기울이지 않을 때 우리는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질 수 있다. 


사업, 일, 연애의 실패 그리고 우울과 불안으로 인한 아픈 마음은 숨을 쉬듯, 감기에 걸리듯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며칠 전 방영된 MBC 스페셜 <인구절벽 원년 보고서 1부: 2년제 인생 - 결혼 못 하는 청춘>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사회구조의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하겠지만 나를 다독이며 돌볼 필요가 있다.  


《창피함을 무릎쓰고 쓴 나의 실패기》 그리고 《숨쉬듯 가볍게》


"경상도 깡촌의 지지리도 못사는 집, 인근 마을에 살던 부모가 다섯 아이를 키울 처지가 못 돼 그마저도 형편이 어려운 할머니 집에 맡겨진 네 아이 중 셋째. 이산가족 아닌 이산가족으로 부모의 보살핌이 없이 살아야 했던 천덕꾸러기"


시쳇말로 '흙수저'인 천덕꾸러기가 대한민국 학원가에서 분필가루 마셔가며 파죽지세(破竹之勢)의 성공가도를 달려온 사탐강사 전한길. 이 책을 집어 들기 전까지는 전한길이란 사람이 있는지도 몰랐다. 


"EBS 강의 평가 전국 1위, 온라인 강의 수강생 전국 1위(7만명), 사탐교재 판매량 전국 1위(20만부), 다음카페 회원수 전국 1위(4만명)..."


그렇게 학원가에 전설을 남기며 모은 20억! 그 20억을 단 2년 만에 날려버린 흥미진진한 이야기. 20억을 날리고서야 깨달은 뼈에 사무치는 진실과 교훈을 담은 쓰디슨 《창피함을 무릎쓰고 쓴 나의 실패기》.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들어간 제작비는 무려 20억이라는 얘기다. 

빠지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은 인생의 함정 - "기록적인 인기와 수입을 올리며 잘나가던 그는 왜 실패하였나?"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서점가에도 성공 관련 자기계발서만 넘쳐나고, 성공이라는 단어에 지쳐갈 즈음 발견하게 된 보석 같은 책이다. 한국은 실패라는 단어를 용인하지 않는 분위기다. 실패라는 단어 자체가 금기인 것. 마치 실패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성공이라는 단어 만을 취급한다. 하지만 공기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듯, 실패도 존재한다.


사실 성공은 실패라는 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밟고 올라서야 다다를 수 있는 목적지다. 과정 속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가 있기에 인생의 성공 중 겨우 하나에 해당하는 성공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자신을 돌보는 것인데 우리는 바쁘다는 이유로 자신을 돌보는 것에 소홀하다. 그러다 보면 점점 나는 없어지고, 황폐함만으로 채워진다. 그렇게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게 된다. 


<숨쉬듯 가볍게>, <창피함을 무릎쓰고 쓴 나의 실패기>

 

마음과 몸을 고요히 들여다 보면 버거웠던 나, 힘겨웠던 인생이 가만 홀가분해진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대화, 줄여서 지대넓얕의 히로인 김도인은 그의 저서 《숨쉬듯 가볍게》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운동화를 신으세요. 

세상을 경험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배우지 않으면 자신을 계속 부정하고, 버거워하기 쉬워요. 민감성이라는 기질의 특징을 모를 때에는 자극에 대해서 반응도가 높은 특징을 긴장과 초조함으로만 인식하는 것처럼요. 신체 감각을 알아차리는 힘을 키우면 스스로의 반응을 이해할 수 있는 힘이 생겨요. 


하나. 신체 감각도 개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요. 같은 상황에 느끼는 감정이 다르듯 몸도 다르게 반응하는 거죠. 유산소 운동을 하면 신체 감각들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몸의 느낌을 쉽게 관찰할 수 있어요. 긴장되고 초조하다면 운동화를 신으세요. 몸의 감각에 익숙해지면 불안으로부터 벗어나 여러 가지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어요. 


둘. 똑같은 긴장도 유산소 운동을 통해서 경험하면 불안하고 초조한 느낌이 아니라 설레는 느낌으로 인식돼요. 운동을 통해서 주체적으로 경험하기 때문에 같은 느낌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거죠. 느낌에 대한 탈동일시가 일어나는 것과 같아요. 


셋. 심박수를 높이는 운동은 신체가 흥분하는 현상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줘요. 민감성이 높은 경우에는 사소한 자극에도 반응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죠. 신체가 흥분에 익숙해지면 미세한 자극에 반응하는 정도를 상대적으로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요. 


방법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은 운동화를 신고 달리는 거예요. 원하는 장소, 시간에 따라서 할 수 있으니까요. 계단 오르기나 자전거 타기, 빨리 걷기, 수영, 등산, 아쉬탕가 요가 등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보세요. 유산소 운동을 할 때는 몸에서 일어나는 느낌들을 관찰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호흡에 집중하면서 강렬한 감각이 느껴질 때마다 그 감각에 집중하면 됩니다. 어떤 감각들이 느껴지는지, 감각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차려 보세요.


김도인의 <숨쉬듯 가볍게> 중에서


미세 먼지 때문에 봄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요즘입니다. 미세 먼지가 없는 봄이 좋듯, 미세 먼지 없는 미래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수요일 되세요. (^▽^) 이상 푸샵이었습니다. ┌(ㆀ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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