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이중 날이 좋지 않아;; 보게 된 영화 《컨택트》.예고편이 나오자마자 관심을 가지게 된 영화로 지대넓얕 131회(1월22일자) [채사장의 선물 - 외계인과의 접촉 1부와 2부]편에서 언급되기도 했다. 제목이 1997년 개봉했던 조디 포스터 주연의 영화 《콘택트》와 닮아있다. 에이미 아담스 주연의 《컨택트》의 원제는 《Arrival》이다.
(좌)1997년 영화 <콘택트> / (우)2017년 영화 <컨택트> (출처: 구글)
제목을 왜 《컨택트》로 바꿨을까? 1997년 작 《콘택트》를 사랑했던 펜들이라면 극장가로 소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배급사는 한 것 같다(이 때문에 과거 흥행작에 기대려 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리고 《어라이벌》은 발음상으로도 그렇고 《컨택트》보다 임팩트가 부족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무엇보다 외계인과의 접촉이라는 소재도 이유가 되었을 듯 싶다.
두 영화의 장르나 소재가 SF와 외계인과의 접촉이라는 공통점 외에 여성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인공인 공통점도 있다. 조디 포스터는 '전파천문학자'인 엘리 역을, 에이미 아담스는 '언어학자' 루이스 역으로 열연했다. 남주는 매튜 매커너히가 《콘택트》에서 신부로, 제레미 레너가 《컨택트》에서 물리학자 역을 맡았다. 두 감독들은(혹은 원작자들) 생명을 잉태하고, 남성에 비해 공격성을 덜 가진 여성이 외계인과의 최초 접촉에 더 어울린다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좌)조디 포스터 / (우)에이미 아담스 (출처: 구글)
(좌) 칼 세이건 / (우) 테드 창 (출처: 구글)
영화의 원작이 책이라는 것도 공통점. 영화 《콘택트》는 칼 세이건의 《콘택트》가, 《컨택트》는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원작이다. 1997년 영화 《콘택트》를 보고 나서는 원작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2017년 영화 《컨택트》를 보고 나니 원작도 읽고 싶어진다.
어떠한 리뷰도 이 영화를 설명할 수 없다!
어쩌면 <컨택트> 팜플렛에 적혀 있는 문구가 맞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콘택트》 리뷰는 쓸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어떠한 리뷰도 이 영화를 설명할 수 없다!"는 팜플릿 문구를 보고 나니 리뷰는 아니더라도 코멘트는 남겨보고 싶었고, 시간을 내어 영화를 꼭 보라고 권하고 싶기도 하다(친구 부부는 만남 21년 주년을 기념해 《컨택트》를 본다고 했다. 보고 나면 만감이 교차했을 듯 하다). 특히 1997년 영화 《콘택트》도 다시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두 영화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컨택트》는 리뷰나 평을 보지 않고 그냥 보는 것이 더 좋은 영화다. 보고 난 후 리뷰나 감상평을 살펴보면서 자신이 느꼈던 생각들과 비교해보는 것이 더 재밌다. 끝으로 'Arrival'이라는 의미는 '도착'이지만 '도래' 또는 '도입'이라는 의미도 있다. 즉, 'Arrival'은 시작과 끝이라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는 것이다. 시작과 끝은 다르지 않다. 우리는 시작했지만 끝날 것이며 그것은 삶이라는 여행을 시작했고, 끝은 다시 시작했던 곳으로 돌아간다는 걸 의미하지 않을까 싶다.
아래 글은 푸샵이 왓챠에 남긴 코멘트를 따온 것. 그리고 리뷰는 아래 코멘트로 대신하고자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시야에 들어온...
그 날부터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이것이 과연 무엇을 말하고 의미하는 것인지.
어쨌든 헤아려보려 노력한다.
밤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기도한다.
이해할 수 있길, 이루어질 수 있길...
하지만 모든 것이 또한 두렵다.
처음 손을 잡던 날을 잊을 수가 없다.
그렇게 시작됐고, 조금씩 알아간다.
시간은 마치 정지한 것처럼 느껴진다.
너무 빠르게 흐르는 것 같기도 하다.
구름 위를 걷고 있다. 꿈인가도 싶다.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지만
시작(Arrival)과 끝(Arrival)은 하나 된 점이며, 연결되어 있다.
지나감과 다가옴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찰나의 순간, 지금이 중요하다.
때론 의미를 알 수 없는 말 때문에 힘들다.
아마 끝내는 다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언젠가 헤어질 수 있다는 걸 알며
어느 순간 죽음과 맞닥뜨릴 수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랑을 찾아야 하고, 사랑해야 하고, 살아가야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힘을 가진 가치는
결국 사랑이며, 당신이고, 당신 인생의 이야기다.
덧: 1997년 콘택트 이후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동.
영화 《콘택트》를 보셨거나, 《컨택트》의 감독 드니 빌뇌브 다른 작품인 《시카리오》를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날이 좋은 날 꼭 보시길 바랍니다. 흐린 주말은 잘 보내셨는지요? 다시 영하권으로 진입한 월요일 건강하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 이상 푸샵이었습니다. ┌(ㆀ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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