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uth Or Lie/불편한 진실들

김연아 선수는 우유를 마셨을까? - 우유에 대한 불편한 진실 (1편)

프롤로그

“진실은 저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눈 앞에 있다. 다만 가려져 있을 뿐...” - 푸샵

 IT산업과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많은 혜택을 누림과 동시에 과거에는 알 수 없었던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동시에 예전에는 감출 수 있었던 사실들을 이제는 더 이상 감출 수 없게 된 것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사실들이 알려지는 속도는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빛의 속도에 이른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외계인과 UFO에 관한 것이다(영국정부는 UFO에 관한 1급 기밀 정보들을 해제하고 발표하기까지 했다).

필자, 외계인과 UFO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여기서 그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과학의 발달과 수많은 양심적인 연구들로 인해 밝혀진 사실과 그리고 더 이상 감출 수 없게 된 사실들은 의학, 영양, 휘트니스, 다이어트 분야에도 있기 때문이다. 그 분야에 속한 전문가들의 양심고백이 잇따르거나 책으로 나오게 되고, 더불어 그 사실들을 은폐 혹은 포장, 희석시키는 특정 집단의 노력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세상에 진실 혹은 사실 아닌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무지로 인해 그것을 바로 보지 못하거나, 밝혀내지 못했거나, 거짓말 혹은 왜곡시켰거나, 이해 관계에 얽혀 있기 때문에 원래의 사실에서 뒤바뀐 것 뿐, 애초의 진실과 사실을 여전히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필자 자신조차 그리고 누군가에게, 그리고 어느 집단에게는 불편한 진실들이 되겠지만 가감없이 의학, 영양, 휘트니스 분야의 불편한 진실들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그것이 독자 여러분의 건강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더 나아가 지구의 건강을 생각하는 일이 되길 바란다.


부제: 우유는 과연 인간을 위한 완적식품인가? 


세계 인구의 75%에 해당하는 대다수 사람들은 락토오스라고 불리는 젖당을 소화시키지 못한다. 락토오스가 소화기관에서 분해되지 않을 경우에는 장내 통증과 설사가 유발되는데, 이는 1860년부터 개를 통해 실험적으로 관찰되어온 현상이다. - 『우유의 역습』중에서

 겨여왕 김연아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동시에 피겨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최초의 여자 선수가 됐다. 금메달까지 모자라 역대 최고점수에, 그랜드슬램까지...정말 대단한 일이다(눈물이 다 날 지경이다). 그날의 감동은 김연아는 물론이겠지만, 국민들에게도 잊지 못할 순간임에 분명했다.

그런데.......
엉뚱한 생각이 든다. 김연아 선수의 식단에도 우유가 포함되어 있었을까하는 생각이...세계적인 피겨스타, 국민영웅 김연아가 나오는 우유 CF 광고를 보고 또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김연아처럼 튼튼해지려면 우유먹어야 돼” 라고 성장기 자녀들에게 주입시켰을까하는 생각이 말이다.

부모들이 다 좋다고 하는 것은 다 나쁘다. 햇빛, 우유, 육류, 대학 - 우디 알렌(영화감독)
 
[사진출처: Newsis] 김연아는 우유를 마시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을까? 김연아 효과 때문에 우유는 또 얼마나 많이 팔렸을까? 김연아 선수는 3편의 우유CF를 찍었다.

필자, 초등학교 6학년부터 우유 급식을 시작해, 사춘기 시절엔 우유를 엄청 먹어댔다. 남들 250ml 사서 마실 때 500ml 사서 물처럼 마셔대곤 했다. 이유는 남들과 다르지 않았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조깅을 시작했던 이유도 있었지만, 튼튼하게 성장했으면, 키 컸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 때문이었다. 

우유 마시면 몸도 튼튼, 뼈도 튼튼해진다는데 안마실 이유가 없지 않은가? 여하튼 웨이트 트레이닝과 조깅, 왕성한 식욕 덕분에 몸은 점점 소위 말하는 ‘짐승남’으로 변해갔고, 키도 쑥쑥 자라갔다. 그렇게 우유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고, 탈지분유에 전지분유까지 사먹으면서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되었다.

돈독한 우정을 나누던 우유와의 관계가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군 제대 후의 일이었다. 우유 혹은 유제품, 우유를 원료로 만든 보충제 등을 먹는 족족 설사를 해대는 통에 몸튼튼, 뼈튼튼이 아니라  대장이 꼬이고, 항문이 헐어버릴 것 같은 압박감과 화장실을 전세 냈냐는 항의에 시달리게 된 것이었다. 

우유를 마시고 나면 채 한시간도 안돼서 화장실로 직행해야 했기에, 혹 장에 문제가 있나 싶어 의사에게 진단을 받으러 갔었지만 ‘과민성 대장증후군(특정 질환은 없지만 식사나 가벼운 스트레스 후 복통, 복부 팽만감과 같은 불쾌한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며, 설사 혹은 변비 등의 배변장애 증상을 가져오는 만성적인 질환)’이라는 진단만 받았을 뿐 특별히 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제까지 튼튼하던 대장이 갑자기 예민해질리도 없고...그렇다고 우유가 상한 것도 아니고...제대하기 전까지만 해도 매일 한팩씩 먹던 우유인데...쩝”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다른 음식이나 식품을 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왜 유독 우유나 우유가 들어간 식품을 먹으면 설사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풀리지 않아 답답했었다. 튼튼한 몸과 뼈를 생각하면 우유를 매일 마셔야하는데 마시지 못하는 그 답답함. 약을 먹었으니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한잔이라도 마셔버리면 이내 곧 화장실로 달려가야 하는 통에 입에 대기가 겁이 날 정도였다. 그렇게 우유와의 우정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래서 우유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고,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성장기시절부터 나의 친구였던 우유에 대해 불편한 사실들만을 알게 될 뿐이었다. 그래서 내리게 된 결론.

결론은.......  
나도 성인이 된 것이다. ㅜㅜ;;;

[사진: 구글] 아! 정녕 우유와 헤어져야 한단 말인가. (오르페우스의 슬픔)


보통의 포유류가 그렇듯이 유아기 전까지만 왕성하게 나오던 락타아제가 성인이 되어서 분비가 안된 것이다. 비로소 내가 진정한 성인이 된 것인가? 하는 생각에 쓴 웃음마저 나온다. 일단 우유와는 잠시 헤어져야 했다. ‘유당불내증’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락타아제가 약국에도 흔하지 않았던 터라(지금도 락타아제 제품은 구하기 쉽지 않다) 결국 당분간은 헤어지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에 어렸을때부터 어머니가 해주신 콩국과 두유와 더 친해지는 되는 계기가 되었다(필자의 어머니는 어렸을 때 부터 밥을 지을실 때 꼭 콩을 넣었고, 삶은 콩을 갈아 두유를 만들어 주셨다. 우유를 더 마시긴 했지만 매일 한두잔의 두유는 반드시 마셨다. 지금도 본가에 가면 식사 때마다 직접 만들어 주신 두유가 한잔씩 나온다). 

유당불내증 혹은 유당분해효소결핍증은 무엇인가?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 혹은 유당분해효소결핍증(Hypolactasia) 
유당(lactose-젖당)을 함유한 우유나 유제품을 섭취했을 때 소장내 존재하는 유당분해효소인 락타아제(lactse-젖당을 포도당과 갈락토스로 가수분해할 때 촉매로 사용되는 효소)가 분비되지 않아 포도동과 갈락토스로 소화되지 못하고 장내 미생물로 인해 발효되어 수소, 이산화탄소, 단쇄지방산 등으로 바뀌면서 구토, 복부 팽만, 복통, 설사, 등을 일으키는 증상을 유당불내증이라고 한다.

배고픈 시절 우유는 적은 돈으로 허기를 달래주는 유일한 영양 식품이었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성인 중 80%가량이 락타아제가 분비되지 않아 우유를 먹으면 속이 부글거리고 설사를 하는 이른바 유당불내증 증상을 보인다.

락타아제 효소 결핍 인구 분포
▣ 아시아계 성인 약 90~100%  
    (한국, 일본, 대만, 에스키모인 약 80~85%, 타이, 필리핀, 반투족 약 90%)
아랍과 유대 및 페루 성인의 70~78%
흑인은 65~70%
▣ 인디언 95%
▣ 이탈리아인 65~70%
▣ 히스패닉 50~60%
▣ 백인 10% 미만
    (핀란드 18%, 미국백인 8%, 스위스인 7%, 덴마크인 2%)

세계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인종은 흑인종과 황인종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구상의 대다수 사람들은 락타아제 결핍이라는 사실은 쉽게 알 수 있다. 평균적으로 전 세계 인구의 75%는 유당을 소화시키지 못한다.

시간이 흘러 가끔 우유와 재회를 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불편한 것은 여전했고 그만큼 우유, 유제품과 관련한 불편한 사실과 포장으로 가리워진 진실에 대한 정보는 점점 더 쌓여갔다. 그리고 주위에도 우유를 먹으면 속이 불편하다, 설사를 한다,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는 지인 중에는 설렁탕을 먹고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다. 식중독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 설렁탕에 우유가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그 지인은 우유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는데 소량의 우유나 우유 성분이 들어간 식품을 섭취해도 호흡곤란을 일으킬 정도로 심각한 상태를 초래해 응급실에 몇번 실려간 적이 있었다. 

유당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무엇인가?

증상

해당 증상을 보인 환자의 비율

소화계

복통, 복부팽만, 복명, 장내가스

100

설사

70

변비

30

메스꺼움, 구토

78

순환계

두통 및 현기증

86

집중력 저하, 단기 기억장애

82

근육통, 관절 통증, 경직, 부종

71

알레르기 반응

(습진, 가려움증, 비염, 축농증, 천식)

40

부정맥

24

구강궤양

30

인후통, 잦은 배뇨

20미만

* 카디프 대학 연구진이 133명의 환자에게 각각 우유 1리터에 함유된 양에 해당하는 50g의 유당을 먹게 한 후 48시간 동안 유당 거부 반응에 따른 증상을 관찰한 결과 - 우유의 역습 中에서

유당을 소화시키지 못해서 나타나는 증상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심지어는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도 앞에서 언급을 했다. 그렇다면 락타아제가 유아기에만 분비가 되고, 성인이 되어서는 분비가 줄어드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왜 인간은 성인이 되면 락타아제 효소 분비가 줄어드는가?


『우유의 역습』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인류 진화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1만년이 조금 안 되는 시기에 유제품이 나타나기 전까지 인간은 700만 년 동안, 두 살에서 네 살 쯤 젖을 떼고 나면 포유류의 젖을 먹을 일이 전혀 없었다. 그러니까 우유를 먹으면 나타나는 소화 장애는 아주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전혀 내려오는 유산이 아닌 것이다. 락타아제 활동을 유지시키려고 젖을 뗀 후에도 우유를 마시는 습관을 들인다고 해서 락타아제가 분비가 되는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락타아제 효소가 줄어드는 것은 유전적인 명령에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곰곰히 생각해봐도 이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다. 우리 나라 음식 역사만 봐도 그렇다. 소의 젖이든, 염소의 젖이든 접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었다. 조선시대의 경우에는 임금님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귀한 음식에 속하는 것이 우유였다. 조선시대에도 이러했는데 그 이전은 말해 무엇하랴.

조선후기 조영석이 그린 젖짜기(採油) 그림 (출처: 오마이뉴스)

                           

영의정 윤형원은 명종의 재위기간 중 상당한 파워를 가진 권문세족 중의 하나였는데, 임금님이 즐겨 먹는 우유죽을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가 탄핵의 대상이 되어 귀향을 당할 뻔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임금님을 위한 특별한 우유죽을 만드는 기구를 몰래 가지고 나와 처자식은 물론이고 심지어 첩까지 그 귀한 우유죽을 배불리 먹여서 구설수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은 1545년에 일어났던 을사사화(乙巳士禍)에서 화를 입은 여러 사람의 전기를 모은 책인 을사전문록(乙巳傳聞錄)에 보다 상세히 기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태복(太僕)의 소락(酥酪)은 주상을 위해 공급하는 것인데, 낙부(酪夫)가 그릇을 들고 가서 그 집에서 끓이기를 어전(御前)에 올리는 것처럼 하며, 자녀와 복첩(僕妾)들도 싫증이 나도록 먹었다."

“조선시대에도 우유를 먹었다?” - 오마이뉴스 기사 中에서 (기사보기


동물도 락타아제 효소 분비가 줄어드는가?

모든 포유류에게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포유류는 성장하면 나면 락타아제의 활동이 90%감소한다.이는 각종 포유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인간과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반려동물을 키워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필자 역시 미니핀이라는 개와 함께 살면서 먹을 음식으로 간혹 우유를 준 적이 있는데 우유를 먹은날의 변은 뭉쳐있지 않고 묽게 나오는 경우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필자가 1998년도에 미국에 있었을 때 느낀 것 중에 몇가지가 있는데 

첫째, 뚱뚱한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 족히 150kg이상 나가보이는 남녀가 거리에 넘쳐난다는 것이었다.
둘째, 우유의 천국이라는 것. 갤론(약 3.7리터) 통에 담긴 우유를 그 때 처음 봤다.
셋째, 육류 소비가 엄청나다는 것. 거의 매끼니 육류를 소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넷째,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많다는 것.

이다. 첫번째 사항만 가지고도 그때 당시 의문이 많이 들었었다. 왜 이렇게 거대하게 뚱뚱한 사람들이 많을까?라고...그런데 쉬라 레인이라 사람은 두번째 사항에 의문이 들었었나보다.

다큐멘터리 ‘우유에 대한 불편한 진실(Got The Facts On Milk?, 2008, 미국)’

다큐멘터리 ‘우유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제작한 쉬라 레인(미국) 감독은 어릴 적부터 심각한 우유 알레르기를 앓아왔으며 그로인해 우유 마시기가 권장되는 사회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우유와 관련한 모든 곳(우유 농장부터 시작하여 목축업 대변인, 관련 교수, 식당, 미국 농무부까지)에 직접 가보며 하나하나 추적해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알게 된 사실 중의 하나는 고기를 끊는 것보다 우유를 끊는 것이 건강상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필자, 우유를 처음으로 접한지 30년이 되어간다. 우유에 대한 추억도 참 많다. 특히나 병에 담긴 우유, 삼각김밥 같은 비닐 포장지에 담긴 우유에 대한 기억들은 아련하다. 새하얀 우유를 볼 때마다, 그리고 그것을 마실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사춘기 시절에는 하루 약 1리터에 가까운 우유를 마셔댔다. 그러나 우유가 나와 맞지 않는 식품이란 걸, 아니 인간과 맞지 않는 식품이란 걸 인지한지 벌써 15년이 되어간다. 마트에 장을 보러갈 때마다 나를 부르는 하얀 속살의 우유를 본다. 그러나 애써 외면하며 지나친다.

우유는 인간이 소화해낼 수 있는 완전 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삼일절인 오늘 밴쿠버 동계 올림픽이 오늘로 끝이 난다. 한국은 종합순위 5위. 선수들의 선전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김연아는 정말 우유를 마시고 훈련을 했을까?
To be continued

우유에 대한 불편한 진실 2편 바로가기

 슈퍼맨의 뼈도 강하게 만든다는 우유! Got Milk? - 우유에 대한 불편한 진실 (2편)

우유나 유제품 드시고 설사한 적 있으시면.....추천 꾸욱~ 댓글 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