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나누어주고 남을 돕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도 없는 것 같다. 나도 좋고 나눔을 받는 타인도 좋다. 나눈다는 것이 꼭 물질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물질적으로 풍족해야만 나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부자들 중에는 나눔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대로 하루 벌고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 중에도 평생 나눔을 실천해온 사람들도 있다. 나눔, 기부라는 것도 물질적인 여유보다는 남을 도와주려는 마음이 있는가에 달려있는 게 아닐까?
물질적인 나눔과 기부가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은 없는 걸까? 재능을 나누는 것도 방법이다.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자신의 몸의 일부를 나누는 것, 바로 헌혈이다. 내 몸의 일부를 나누어 타인의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행동이기에 아름답다. 헌혈만큼 값진 나눔과 기부가 있을까? 자신의 장기를 내어주는 장기 기증도 있다. 장기 기증도 아름다운 일이지만 사고 또는 사후에 가능한 일인 반면 헌혈은 건강한 사람이면 누구나 일상에서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나눔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했던 헌혈이 많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27번을 해왔다. 20번은 전산기록에 남아 있지 않고, 7번은 전산화 되어 기록에 남아 있다. 15장의 헌혈증은 백혈병으로 수혈이 필요했던 대대장의 부인에게 기증했고, 5장은 역시 수혈이 필요했던 어머니 지인에게 기증을 했다. 바쁘게 살다보니 잊고 있었던 헌혈을 다시 시작한 것은 재작년 말부터다. 앞으로도 2~3개월마다 꾸준히 할 계획이다.
어렸을 땐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좋아서 했지만 지금은 건강한 몸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나눔이라 생각해서다. 물론 누군가를 도울 수 있고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은 흐뭇하다. 2월엔 헌혈이 예정되어 있던 달이라 바쁘지 않은 일요일을 택해 헌혈을 했다. 요즘엔 문자로도 헌혈 예정일을 알려준다.
개인 소지품이나 옷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세련된 사물함이 있다. 비밀번호 4자리를 누르면 사용할 수 있다.
헌혈을 하기 전에 간단하게 문진을 하게 되어 있는데, 상담할 때도 하지만 온라인 전자문진으로 쉽게 할 수 있다. 헌혈의 가능 유무 등을 전자문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헌혈 전에 수분 등을 섭취할 수 있게 마련된 음료 코너. 정수기 외에 각종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손도 씻을 수 있어서 좋다.
상담실에서는 혈압 체크, 혈액형 검사, 전자문진에 이은 헌혈 가능 여부 확인 상담을 하게 된다. 이때는 개인 신분증이 필요하다. 1년에 2회 이상 할 경우 ABO Friends 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다. 이때 지문을 등록하게 되는데 신분증 지참 없이도 지문으로 확인 가능해 편리하다.
ABO Friends 회원으로 정식 등록될 경우의 혜택은 특별기념품 추가 증정 및 혈액 검사 중 간기능검사, 콜레스테롤, 알부민, 요소질소 검사를 연 1회 추가검사 혜택이 있다. 그 외에 문화 이벤트 응모에 참여할 수 있으며, 우수 등록 헌혈회원은 연말에 감사 선물이 증정된다. 상담이 끝나면 진동벨로 헌혈 순서를 알려준다.
예전 헌혈 침대에 비하면 꽤 세련되고 현대식이다. 헌혈자가 편안한 상태로 있을 수 있어 헌혈에 최적화 되어 있다.
헌혈 침대에는 아이패드가 부착되어 있어 헌혈 중 지루함을 없앨 수 있어 좋다. 아마 대부분 자신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이 더 많을 것 같긴 하다.
본격적인 헌혈 준비 완료. 푸샵은 전혈을 선택했다.
푸샵의 소중한 피!
약 400cc 한 번의 헌혈로 무려 3명에게 도움
을 줄 수 있다고 간호사 분이 설명해 준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고등학생일 때 처음 헌혈을 하고 받았던 것은 카스테라 빵과 우유 하나였다. 지금은 각종 음료수와 과자는 기본으로 먹을 수 있고 각종 기념품을 2가지나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 푸샵은 GCV 영화 관람권과 기념품 기부증을 택했다. 하나는 기부를 또 한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헌혈을 하고 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건강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혈액검사를 공짜로 받을 수 있다는 것
이다. 통상 일반 혈액검사의 비용은 5만원 선이다. 하지만 헌혈이라는 나눔을 통해 기초 건강검진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은 우리에게 아낌없이 준다. 공기, 물, 햇빛, 땅, 소금, 나무, 먹을 것 등등. 이 모든 것은 인간의 생명 또는 건강과 직결된 것들이다.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기부 혹은 나눔이라고 한다. 왜 기부가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것일까? 바로 나눔이라는 자연의 섭리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나눔은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자연의 섭리대로 사는 사람에게 운명 또한 좋은 방향으로 흐르는 게 아닐까?
정월대보름과 주말 잘 보내셨나요? 또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한 주는 작지만 무엇이라도 나누어줄 수 있는 한 주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아마 블로거님들은 블로그를 통해 이미 많은 것을 나눠주고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 이상 푸샵이었습니다. ┌(ㆀ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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