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샵이 처음 본 일본 영화는 2004년에 개봉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였다. 개봉 당시 일본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이기도 하다. 제목이 길어 '세중사'로 줄여 부르기도 한다. 이 영화 덕분에 일본 영화와 드라마에 입문하게 되고,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호감도가 올라갔다.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카타야마 쿄이치가 쓴 소설이 원작이다.
소설은 17년이라는 짧은 인생을 전력 질주로 달려온 소녀, 그리고 그 소녀를 사랑한 소년. 백혈병에 걸린 소녀를 떠나보내는 소년의 순수한 사랑을 그렸다(보면서 눈물을 하염없이 쏟았던 기억이 난다). 원작 소설은 영화 뿐만 아니라 드라마, 연극,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리고 2005년 개봉한 차태현, 송혜교 주연의 《파랑주의보》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한국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 한 영화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 출연한 주연 배우들 모두 호연을 펼쳤고, 주연 배우들 모두가 처음으로 마음에 든 일본 영화 배우들이다. 남자 주연 배우는 오사와 다카오, 모리야마 미라이 그리고 여자 주연 배우는 시바사키 코우, 나가사와 마사미가 맡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배우는 나가사와 마사미!~ '세중사'는 나가사와 마사미의 인생 영화이기도 하다. 그리고 모리야마 미라이와 나가사와 마사미는 2011년 영화 《모테키: 모태솔로 탈출기》에서 남녀 주연배우로 다시 만나게 된다.
그때 우리는 세상이 넘칠 정도로 사랑을 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리츠코(시바사키 코우)는 어느날 이삿짐 속에서 오래된 카세트 테이프 하나를 발견하고는 약혼자인 사쿠타로(오사와 다카오)에게 짧은 편지 한 장만을 남겨두고 사라져버린다. 리츠코의 행선지가 '시코쿠'라는 것을 알고 그녀의 뒤를 쫓는 사쿠타로. 하지만 그곳은 사쿠타로의 고향이자, 첫사랑 아키와의 추억이 잠들어있는 곳이다.
1986년 고등학교 2학년 여름. 동급생인 사쿠(고교시절의 사쿠타로: 모리야마 미라이)는 얼굴도 예쁘고, 우등생에 스포츠까지 만능이자 모든 남학생들이 동경하던 아키(나가사와 마사미)와 하교 길에 마주친다. 천연덕스럽게 사쿠의 스쿠터에 올라탄 아키는 이후 사쿠와 함께 라디오 심야방송에 응모엽서를 보내고, 워크맨으로 음성편지를 주고받는 등 투명한 사랑을 키워나간다.
(좌)사랑을 키워나가고 있는 사쿠와 아키. (우)기억이 지워지는 게 싫다던 아키를 위해 사쿠가 준비한 결혼식 사진.
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찾아온 투명한 슬픔
하지만 단둘이 처음으로 무인도에서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날 갑자기 아키가 쓰러진다. 병원에 입원한 아키는 그녀 특유의 밝음을 잃지 않고, 사쿠는 그런 그녀의 곁에서 애정을 듬뿍 쏟아주지만, 아키가 처한 현실과 직면하게 된 사쿠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고 큰 슬픔에 빠진다. 점점 약해져만 가는 아키를 위해 사쿠는 아키가 늘 꿈꾸어 오던 세상의 중심이라 불리는 호주의 울룰루(Uluru, 에어즈 락)에 그녀를 데려가기로 마음 먹고 병원을 몰래 빠져 나오지만, 태풍에 발이 묶여 비행기를 타지도 못한 채 아키는 공항 로비에서 쓰러진다.
리츠코를 찾으러 떠났지만 어느덧 자신의 추억 속에 빠져들어 기억 속에서 살아 숨쉬는 아키를 만난 성인 사쿠타로와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과거를 쫓고 있던 리츠코. 마침내 두 사람은 추억 저편 한구석에 숨겨져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제 그 곳에서 오래전 전달되지 못했던 아키의 마지막 음성편지가 십여 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 사쿠타로에게 도착하는데...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호주의 울룰루. 울룰루는 호주 원주민의 문화와 영적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고대 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구글)
"사쿠, 키스라는 건 말이야. 꿈을 이야기하며 하는거야."
"사람이 윤회한다면 우리 또 만날 수 있을까?"
"사람이 죽으면 사랑도 죽을까?"
"네 생일은 11월 3일, 내 생일은 10월 28일. 네가 태어난 후 내가 이 세상에 없었던 적은 단 1초도 없었어."
"이 곳에 오니 세상의 중심이 어디인지 알 것 같아."
일본 영화를 좋아하게 되다.
나가사와 마사미의 발견.
울룰루! 세상의 중심, 그곳에 가고 싶다. 버킷 리스트!~
세상의 중심에서 뿌려진 사랑. 영원히 기억되다.
추억은 한 사람의 인생을 빛나게 한다. 하여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지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OST는 히라이 켄의 《눈을 감고》로 꽤 명곡이다. 2004년 가장 많이 팔린 OST 싱글로 집계 됐다. 그리고 한국 가수 정재욱이 《가만히 눈을 감고》로 번안하여 부르기도 했다. 노래는 원곡, 피아노곡, 번안곡 순이다.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OST - 히라이 켄의 <눈을 감고>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OST - 피아노 버전
■ 히라이 켄의 <눈을 감고>를 번안하여 부른 정재욱의 <가만히 눈을 감고>
3월의 마지막 토요일입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OST 감상하시면서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 이상 푸샵이었습니다. ┌(ㆀ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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