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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Health)의 힘/내몸이 알고싶다

소중한 치아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 자일리톨과 충치균의 공생

년 11월 경 시린 치아 때문에 치과를 방문했다. 마지막 스케일링을 한 이후로 오랜만의 방문이라, 치아 상태에 대해 전반적으로 진료를 받기로 한 것이다.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하고, 충치 치료 및 시린 이의 원인도 궁금했다. 평소 관리를 잘한 덕분인지 치석은 거의 없는 상태였고(간호사의 칭찬 한마디에 어깨가 으쓱!~ ^^),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았던 충치가 위 치아에서 몇 개 발견돼 치료를 병행하기로 했다. 


검진 결과 시린 이의 원인은 정확히 알아내지는 못했다. X레이 상으로도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고, 잇몸의 문제점도 없었다. 치과의사는 처방한 치약으로 칫솔질을 하면서 경과를 보자고 했다. 충치 치료는 2주 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현재 시린 이의 시린 정도는 약간 줄어든 상태이긴 하다. 특히 칫솔질 할 때 칫솔이 시린 치아에 닿으면 통증이 있었는데 그건 사라진 듯 하다. 


튼튼하고 건강한 치아는 100세 건강시대에서 꽤 중요한 신체 부위다. (출처: 구글)


사람의 몸 중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치아는 음식을 씹고, 뜯고, 잘게 부수어 침과 적절히 배합시키는 소화 과정에 관련된 중요한 인체 부위다. 특히 통증 중 치통은 일반적인 몸의 통증 중 꽤 강하다. 이런 통증을 경험하고 싶지 않으면 평상시 관리를 잘 하는 게 좋다. 오늘은 치아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치아(Teeth)는 뼈일까? 피부일까? - 치아와 뼈의 차이점


턱뼈로부터 자라 나온 것처럼 보이는 치아는 직접적으로 턱뼈와 전혀 연결되어 있지 않다. 대신 턱의 표피층에 생겨난 분리된 구멍안에 반영구적으로 고정되어 있다. 치아는 뼈보다 단단하기는 하지만 위치는 뼈보다 훨씬 쉽게 변할 수 있다. 그러한 이유는 관절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틀뼈(치조골)와 연결된 치아는 인체 관절의 관점에서 보면 섬유관절에 속한다. 치아는 나사못처럼 박혀 있는 치아확관절(못박이관절, Gomphosis)로 치아 주위조직을 구성하는 섬유조직이 치아의 시멘트질(Cementum)을 이틀뼈에 연결한다.  


상어의 비늘과 사람의 치아는 기본 구조가 동일하다. (출처: 두산백과 & 구글)


법랑질 층의 겉모양과 단단함 때문에 우리는 치아를 뼈의 일종이라고 오인한다. 하지만 조직학적으로 봤을 때 치아는 피부가 밖으로 돌출되어 성장하면서 생긴 것이다. 뼈와 비슷하지만 엄밀히 뼈라고 할 수는 없다. 골격계에 포함되지도 않는다. 척추동물의 이빨은 어류의 비늘과 비슷한 피부 판의 변형된 산물이다. 상어의 비늘과 사람의 치아는 기본 구조가 동일하다. 결국 치아는 뼈보다는 피부와 관련이 깊다. 인체 해부 관련된 책을 들여다보면 치아는 딱히 어느 계통에 속한다고 말하기 어렵긴 하다. 


뼈의 주성분은 칼슘 카보네이트와 칼슘 포스포네이트, 젤라틴이다. 그러나 치아는 뼈보다 훨씬 연한 노란색 물질인 상아질(Dentin)로 주로 만들어져 있다. 또 각각의 치아는 상아질을 보호하기 위해 아주 단단한 흰색의 사기질(Dental enamel, 법랑질, 에나멜질)로 불리는 층으로 덮여 있다. 사기질은 뼈보다 훨씬 단단하며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물질이다. 평생 음식을 씹고, 뜯고 잘게 부수어 먹기 위해서는 가장 단단한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치아 상식 1 - 치과 치료는 언제 받는 게 좋은가?


치과 하면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통증일 것이다. 푸샵도 지금까지 받은 진료 중 가장 진땀나게 하는 것은 역시 치과 치료이다. 드릴이 치아를 갈 때 느껴지는 기분이란....다들 경험했을 것이다. 치과 치료는 오후에 받는 게 낫다. 


왜 그럴까? 


치아의 동통역치(통증을 느끼는 최소의 자극)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간대가 오후이기 때문이다. 치아 치료 시 통증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고 싶다면 오후 시간대를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치아 상식 2 - 충치의 원인은 무엇일까?


치아에 생긴 충치. 충치는 충치규인 뮤탄스균에 의해 발생한다. (출처: 구글)


충치(치아우식증, Dental Caries)를 일으키는 세균은 입 안에 살고 있는 충치균(뮤탄스균, 학명스트렙토쿠스 무탄스, Streptococus mutans)이다. 


충치균 완전히 제거해버린다면 다시는 충치가 생기지 않을까? 


그러면 좋을 것 같지만 많은 미생물학자들은 이 세균이 구강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고 설명한다. 이른바 '공생' 이론인데 무탄스균이 충치를 일으키기는 하지만, 우리 몸의 면역 균형이 갖춰져 있을 때에는 다른 심각한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다른 견해도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뮤탄스균을 항생제 등을 써서 굳이 없애려 하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사실 몸 안의 수많은 세균들 중에는 몸에 이로운 세균들이 꽤 많습니다. 뮤탄스균 하나 없애자고 항생제를 쓸 경우 오히려 건강에 더 해가 된다. 결국 평생 치아와 충치는 잘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치아 상식 2 - 사탕을 먹으면 '정말' 치아가 썩는가?


너무 당연한 얘기다. 충치의 원인인 구강 내 세균은 탄수화물의 하나인 단순당, 즉 설탕과 포도당, 과당이 함유된 음식 찌꺼기를 먹고 산다. 한마디로 설탕은 충치균을 배양하는 배양소라 할 수 있다. 충치균은 치아 법랑질을 파괴하는 산 만들어 충치를 유발한다. 대부분의 과자류는 충치균의 원인인 설탕을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음식이 입 속에 머물러 있는 시간도 중요다. 설탕 성분이 든 과자류, 음식류나 음료를 먹었다면 최대한 빨리 양치질을 해야 치아의 부식을 막을 수 있다. 과당이 들어간 과일류는 어떨까? 


사과를 먹으면 이를 닦지 않아도 될까?


과일 중 하나인 사과도 과당이 들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사과는 치아에 그다지 해롭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어떤 식품은 다른 식품보다 충치나 치주염을 덜 일으킨다. 예를 들어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야채 등은 완전히 씹어 먹어야 하기 때문에 잇뭄이 튼튼해지고 침샘을 자극함으로써 치아가 자동적으로 깨끗해진다. 침이 치아와 치아 사이를 닦아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침은 산을 중화시킨다. 하지만 이를 닦는 대신 사과 하나를 먹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언급했듯이 과일은 과당이 들어 있어 충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아 상식 3 - 자일리톨과 충치균의 공생


최근 한 종편에서 건강 다큐 <자일리톨이 치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방영되었다. 휘바휘바!~ 하면 생각나는 자일리톨은 이제 치아 건강을 위한 상식이다. 과연 자일리톨(xylitol)이 치아 건강에 영향을 미칠까? 앞서 충치는 충치균인 뮤탄스균에 의해 발생한다고 했다. 이 뮤탄스균이 인간과 공생하면서 치아 건강을 지키려면 과도하게 번식하는 환경을 차단해야 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자일리톨이다. 


자작나무나 떡갈나무에서 추출해서 만든 자일리톨은 천연 감미료로 단맛이 난다. 하지만 설탕과는 달리 충치균의 먹이가 되지는 않고 오히려 줄이는 역할을 한다. 왜 그럴까? 

자일리톨은 단맛을 내지만 설탕과는 구조가 달라 충치의 원인이 되는 산을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뮤탄스균이 자일리톨에 맛을 들이면 설탕이 들어와도 별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러한 특성과 더불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데 인슐린 작용을 개재하지 않고 세포에 들어가 혈당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의료용으로 당뇨병 환자에게 포도당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자일리톨은 자작나무나 떡갈나무에서 채취한다. 이를 원료로 충치 예방 껌을 만든다. (출처: 구글)


자일리톨의 역할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충치와 중년 이후에 생기는 풍치의 원인이 되는 플라그를 제거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여러 가지로 치아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인 셈이다. 


그렇다고 자일리톨의 효과를 너무 과신해서는 곤란하다. 


왜냐하면 원하는 수준의 충치 예방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껌 두 통을 한꺼번에 씹어야 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적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건강한 양치질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장시간 운전을 하는 도중 음식물을 먹고 양치질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치아 상식 4 - 시중에 판매되는 잇몸약 효과는 있을까?


국내 잇몸약은 두 제약 회사가 경쟁적으로 광고를 하며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잇몸약들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 치과의사들의 공통된 지적이기도 한 동시에 연구에 의하면 치료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치과의사들은 


잇몸 질환이 생긴 상태에서 잇몸약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잇몸이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잇몸 아래에서는 잇몸뼈의 파괴가 계속 진행될 수 있다 


고 주의를 당부한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원래 이 약이 잇몸 아래의 질환까지 제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약을 제대로 쓰려면 치과 진료를 통해 치태와 치석을 완전히 제거한 뒤 약을 병행해야 한다고 한다. 결국 평상시 치아 관리가 중요하며, 잇몸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치과 진료를 받은 후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좋다. 


참고 자료: <Complete Home Medical Guide>, <인체 완전판>, <내 몸을 알고 싶다>, <치아건강 프로젝트>, <네이버 두산백과, 생명과학대사전>


영하 9도로 떨어진 수요일 아침입니다. 치아 건강에 특별히 신경 써보는 건강한 수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이상 푸샵이었습니다. ┌(ㆀ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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