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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 공간/영화, 음악을 만나다

[영화 OST] 머니볼(Moneyball) - 야구를 너무나도 사랑한...아빠를 위해


 나는 야구를 본적이 없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1회부터 9회말까지 본적이 없다는 의미다. 야구 자체를 안본 건 아니다. 그리고 야구장엔 가본적도 없다. 근처에도. 야구를 싫어하냐고? 아니다 좋아하지 않는 것 뿐이다. 하지만 야구 소재를 다룬 영화는 좋아한다. 영화니까. 

개인적으로 야구선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중 정재영과 이나영이 주연을 맡았던 <아는 여자>가 가장 마음에 든다. <아는 여자>는 엄밀히 야구영화라고는 할 수 없다. 직업이 야구선수인 남자의 로맨스를 다룬 것 뿐이니까. 

브래드 피트가 내한까지 하면서 홍보한 <머니볼(MoneyBall, 2011)>.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야구영화다. 그리고 실화다. 머니볼이 실화를 다뤘다는 걸, 영화를 다 보고나서야 알았다. 단순히 실화를 다룬 것이 아니라 거의 팩트 수준(감독은 실제 장면들을 중간 중간 삽입해 놓는다)으로 다루고 있지만, 주인공은 야구선수들이 아니다. 그러나 주인공도 한때 야구선수이긴 했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MONEYBALL, 2011]


<머니볼>은 미국 메이저리그 하위팀에서 20연승의 신화를 일궈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Oakland Athletics, 1901년 창설) 야구단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담백하게 그리고 있다(2001년, 오클랜드는 전체 29위의 연봉 총액으로 메이저리그 2위(102승)의 성적을 냈다). 20연승 승리의 주역인 구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과 그의 오른팔 '피터 브랜드(조나 힐)' 부단장에 관한 이야기로 투맨 영화다. 여주인공? 로맨스? 없다.
  

난 정말 여기서 이기길 원했어.
정말로.
.
.
이런데 어떻게 야구랑 사랑에 안빠질 수가 있겠어.
- 브래드 피트의 대사 中에서

주로 추억 속 영화 OST를 포스팅 했었는데, 오늘은 상영이 끝난지 채 2달도 안된 따끈따끈한 영화 <머니볼(Money Ball)> OST를 포스팅 해본다. 영화의 초중반, 악기상에서 브래드 피트의 12살짜리 딸 '케이시 빈(케리스 도시)'이 기타를 치면서 라이브로 들려준 렌카(Lenka)의 <The Show>는 브래드 피트의 대사처럼 무척이나 감미롭고 아름답게 들린다. 이 노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도 나온다(포스팅을 하게 된 이유도 바로 이 OST 때문)

아빠는 정말 바보예요.
아빠는 정말 바보예요.
그냥 경기를 즐겨요.

영화 속 빌리 빈(Billy Beane)의 실제 모습 / 우측은 선수시절의 빌리 빈

'아빠는 정말 바보예요'란 가사는 렌카의 원곡에는 들어있지 않으나, 딸이 아빠를 위해 가사에 삽입한 것으로 영화를 보면 왜 그랬는지 알 수 있다('내 돈 돌려줘'가 삽입된 케리스 도시의 다른 버전 있다 ^^). 궁금하신 분들은 꼭 보시라. 영화 볼만하다. 이 영화가 개인적으로 필자에게 감동을 준 부분이 있다면 바로 야구선수로서의 개인적인 실패가 구단장으로서의 성공에 밑거름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실패했다고 절대 좌절하지 말 것. 딛고 일어설 것. 실패는 성공을 향해가는 계단이라는 걸 명심할 것.

어쩌면 스포츠 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 실제의 드라마틱한 삶이었기에 더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는지도 모르겠다. 케리스 도시의 노래처럼....

빌리 빈은 레드삭스가 제공하는 연봉 천이백오십만 달러를 거절하고 마지막 승리를 위해 오클랜드에서 여전히 스카웃 단장으로 달리고 있다.

야구는 '9회말 2아웃 풀카운트'까지 가봐야 안다.
11대0으로 오클랜드가 승리할 것 같았으나, 어느새 상대편에게 11점을 내어준다. 11대 11 동점의 순간. 그 숨막히는 순간에 터진 역전 홈런 한방!~ 그 홈런 한방이 오클랜드에게 20연승을 안겨다 준다. 인생도 어쩌면 야구와 닮았는지 모르겠다....끝까지 가봐야 한다. 포기하지 않고.

브래드 피트도 점점 나이 들어간다. 그래도 몸은 여전히 좋다.
결혼해서 딸을 낳는다면 노래를 잘했으면 좋겠다. 옵션으로 기타!~ (& 피아노) ㅋㅋ
실패는 성공을 향해 나가는 계단과 같은 것...그 계단이 없으면 성공에 오를 수 없다. 
돈이 중요하다. 그리고 필요하다. 하지만 다는 아니다.
열정..변화..혁신..
도대체 야구의 매력은 뭘까?
야구시즌 개막하면 진짜로 야구장엘 가봐야겠다. (우선 여친부터 만들고...)
한국야구는 흥행에 재기했지만, 한국의 야구영화는 언제쯤 빛을 발할까?

■ The Show - 『Moneyball』OST by Kerris Dorsey


영화 못 보신 분들 있으시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편안히 감상하세요. (^▽^) 행복하고 건강한 일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이상 푸샵이었습니다.┌(ㆀ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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