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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 공간/일상의 끄적거림

발렌타인 데이에 '엄마가 애인해줄께' 라며 날 울린 어머니

 
자에게 있어서 서러운 일 중의 하나는...
애인도 없이 군대를 갔으면서
발렌타인 데이(혹은 크리스마스)를
맞이 했을 때이지 않을까....ㅜㅜ

매년 돌아오는 발렌타인 데이....
애인이 있는 선후임병은 초콜릿 공새를 받았고
애인이 없는 선후임병은 그 초콜릿을 받아 먹으며
울적함을 달래고 있을 때...
문취병 선임이 소포를 하나 들고와 내 이름을 불렀다.

"이종구 소포왔다. 문분희가 네 애인이냐?"
"아님다. 저희 어머니십니다."
"그..그래...?"

때가 때인지라 선임들이 관심을 보였고
선임의 말에 따라 그 자리서 소포를 풀러 보았다.
'핫브레이크'...였다. 그리고 편지 한통...
기억을 더듬어 생각해낸 편지의 내용은 이랬다.

"종구야~ 발렌타인 데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 주는 날이라지?
우리 아들 애인도 없는데 엄마가 애인 해줄께...군복무 열심히 하고
초콜릿은 내무반 동료들이랑 같이 나누어 먹으렴...
사랑한다..아들아"

눈물이 핑 돌더라...편지를 돌려본 선임들은 이구동성으로
'가장 멋진 애인'
을 둔 놈이라고 말해주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주름도 지고, 예전보다 더 많이
나이 들어 보이는 우리 어머니.
문씨네 넷째 딸 중 셋째 딸인 우리 어머니
나에겐 참 예쁜...우리 어머니
사람에 대한 정을 간직한...우리 어머니
스무살 밖에 차이 나지 않아
그렇게 해보고 싶었던...
찌찌 만지며 재롱 한번 떨어보지 못했던 나...
재작년 유방암 수술로 한쪽 가슴을 도려냈던....어머니

"엄마~~~내가 엄마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그리고 엄마..올해는 꼭 사랑스런 애인 만들어 볼께...
엄마...사랑합니다.~~~진짜라니까~~쪼~옥"

2009.2.11
 
어머니는 편지 쓰시는 걸 좋아하신다(해마다 2통 정도는 꼭 받는다).
그러다보니 가끔 라디오 방송국에 사연을 보내시기도 한다.
이제는 옛 추억이 되어버렸지만, 어머니가 방송국에 보낸 사연이 라디오를 통해서 흘러나오는 것을 들을 때의 기분이란...^^...
애인 없이 군대 간 것이 못내 아쉬우셨는지, 어머니가 애인을 자청하며 군 시절 발렌타인 데이에 보내주신 초콜릿과 편지 한통. 
지금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 발렌타인 데이였던 것 같다.
요즘도 핫브레이크를 보면 그때가 생각난다. 

사랑을 받는 사람이 가난하다고? - 오스카 와일드

비틀즈는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없다고 노래했다. 그건 정말 사실이다.
그런데 사랑 그 자체도 일종의 재산이며, 물질적 부유함보다도 더욱 값진 것이다.
사랑이라는 재산을 헤아려 보면 깜작 놀랄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많은 사랑을 가졌나 하고 말이다.
가족, 친구, 애인 등 우리가 받는 사랑은 무수하다.
한 가지 알아 둬야하 할 것은, 사랑은 우정과 같다는 사실이다.
기쁜 마음으로 사랑을 주지 않으면 사랑을 받을 수 없다.


- 365일 매일 읽는 긍정의 한줄 中에서


새해들어 다시 읽고 있는 '365일 매일 읽는 긍정의 한줄' 2월14일자 내용은 '사랑'에 관한 것이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아마도 '사랑'이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생애 가장 긴 여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 긴 여정에서 내 사랑이 빛을 바라지 않길 바라며....사랑하며 살자!

사랑하는 하루 러블리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애인 없으신 분들 힘내세욧!!~ (^▽^) 행복하고 건강한 화요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이상 푸샵이었습니다.┌(ㆀ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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