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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Health)의 힘/헬스케어는 셀프

감기가 오래가는 이유! - 해열제 꼭 먹어야 하나?

 얼마 전 감기에 걸려서 약 일주일 정도 고생을 한 적이 있다. 태어나서 세 번째 걸려본 감기였다. 첫 번째 감기는 자연 치유를, 두 번째는 해열제와 진해거담제를, 이 번엔 항생제와 해열제를 복용했었다. 물론 이틀만에 복용을 중단 했다. 약을 복용했음에도 감기 증상이 계속 진행되어 바이러스성이 확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체로 해열제를 복용하는 이유는 열 때문이지만, 성인의 경우는 직장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는 이유가 더 크다. 빨리 나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게 사회생활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감기로 인한 열을 내리기 위해 해열제를 꼭 먹어야 하는 걸까?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난다. 왜 열이 나는 걸까?

인체가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체내 세포에 잠입한 바이러스는 급속히 증식하고 주위 세포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이 상태가 바로 '염증(炎症, inflammation)'이다. 한자로 염은 덥다, 불타다, 더위를 의미하고, inflammation은 구어체로 인화, 발화의 뜻을 담고 있다. 일반적인 의학적 이상 징후로서의 열은 'fever'라고 한다.

얼굴을 보면 학교갈 나이인 듯..^^;;; [사진=구글]

감기의 일반적 진행 증상
1. 열이 남 - 몸이 열을 내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중
2. 가래와 콧물이 나옴 - 목과 콧속의 분비물을 바깥으로 내보내는 중
3. 기침이 남 - 이물질을 뱉어내는 중

감기에 걸렸을 땐 위와 같이 진행되는 동시에 인체는 회복을 위해 치유 시스템이 가동하게 되는데, 이때 '아세틸콜린(acetylcholine: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과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생체 내에서 합성된 생리활성물질로 8종이 있으며 종류에 따라 생리적 작용이 다르다)'이라는 물질을 분비시킨다. 염증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많이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은 결국 뇌의 체온조절중추에 도달해 체온을 상승시킨다. 

감기로 인해 손상된 조직과 혈류를 회복시키는 과정에서 통증과 발열이 일어나는 것이고, 이러한 치유 반응들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파괴된 세포의 복구를 마쳤을 때 비로소 감기가 낫게 된다. 다시말해 인간의 몸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자연히 열이 나도록 만들어져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다. 인체는 그러한 사실을 알고 열을 내어 스스로 살균작용을 하는 것이다.

열은 감기의 회복 유무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그러나 무조건 열을 내린다고 감기가 낫는 것은 아니다. 병이라는 것이 원래 열을 동반하므로 열이 내려야 병이 낫지만 반대로 충분히 열이 나야 그 병이 제대로 치료될 수 있다. 

따라서 감기에 걸려 열이 나도 열을 내리지 않는 것이 좋다. 실제 외국의 연구 결과에서도 약을 사용하지 않는 편이 감기도 빨리 회복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내 몸을 살리는 건강상식 100 참고].

감기가 오래 가는 이유

모든 생명체는 생로병사의 과정을 겪는데, 감기도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친다. 
감기가 발생하면 심해졌다가 쇠퇴해서 소멸하는 과정이 진행되는 것이다. 평소 건강한 사람은 대체로 1주일이면 감기가 낫는다. 이는 감기가 1주일 동안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의 과정에서 열이 조금씩 나다가 노의 과정에서 심하게 나고 그 후에 차츰 열을 내리는 것이다.

그런데 약으로 무조건 열을 내리면 그 과정이 교란된다. 감기가 막 심해지려고 하는데 억지로 열을 내리면 감기가 진행하지도 못하고 완전히 낫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감기도 진행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열을 내리면 병이 잠복해서 오래 간다. 한달 이상 가는 오래된 감기 환자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열이 날 때는 해열제를 성급하게 쓰기 보다 감기의 진행을 지켜보면서 참고 견뎌야 오히려 쉽게 낫는 경우가 많다(어제 지인과의 통화에서 감기가 한 달째 낫지 않고 있다고 했는데, 약을 지속적으로 먹었다고 했다. 열은 내렸지만이라는 말과 함께).

해열제를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경우

이번 감기에서 필자의 체온은 37.9도 였다. 초기 열이 약간 있는 상황이었고, 셋 째날 열이 조금 더 올라간 상황이었지만 활동을 하는데 크게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해열제를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체온이 39도를 넘어가는 경우다. 

필자도 39도를 넘는 열은 다섯 번 정도 경험한 적이 있는데, 모두 편도선 염증이 생겼을 때다. 이렇게 열이 39도를 넘는 경우는 위험할 수 있고, 체력이 현저히 저하되어 꼼짝달짝 할 수 없으므로 먹는 것이 좋다.

감기 외에도 인체가 열을 내는 다른 경우가 있는데, 이때의 치료법은 다르다. 기온이 너무 높아지면 체온이 급격히 상승해 열사병이 발병하는 경우가 그러한 경우다.  우리 몸의 체온조절 능력이 기온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이 때는 서둘러 체온을 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열사병이 발병했을 때는 옷을 벗기고 젖은 수건으로 온 몸을 닦아주면서 부채질을 해주되 신속히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는 지인이 한 달째 감기가 안떨어져 고생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하게 된 포스팅이었습니다. 아직까지 감기가 낫지 않는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월의 마지막 토요일이네요. 건강하고 행복하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 이상 푸샵이었습니다. ┌(ㆀ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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