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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th Or Lie/불편한 진실들

대중을 혼란시키는 건강 기사 헤드라인! 어떻게 대할 것인가?

근 배포된 커피와 비타민 D에 대한 건강 관련 기사 헤드라인의 몇 가지 예를 보자.

  • 커피, 만성 염증 막아 수명 연장에 도움

  • 카페인, 염증 억제 및 장수 효과

  • "커피 마시면 오래산다" 노화에 따른 질병 억제

  • 커피의 두 얼굴, 독일까 약일까?

  • 순창군, 발효커피 상품화 성공

  • 커피 중독 사회

  • 대학 실험실 어이없는 사고...커피 300잔 카페인에 피험자 '중태'

  • "감기약, 커피랑 먹지 마세요." 카페인 부작용 우려

  • 비타민 D부족, 궤양성 대장염 재발 위험 환자에서 사망 위험 키운다

  • 비타민 D부족, 신장이식 급성거부 3배 증가

  • 독감 예방주사보다 효과가 있다고 증명된 비타민 D

  • 비타민 D 부족하면 파킨슨병 걸린다

  • 비타민 D, 영양제, 피부암 예방?...의외의 연구 결과

이외에도 커피나 비타민D 관련 기사는 수없이 많다. 이처럼 건강, 의학, 다이어트, 운동, 헬스케어 관련 기사와 정보는 붕어빵 찍듯 쏟아진다. 


4차 산업혁명은 웰니스에 대한 욕구와 맞물려 헬스케어 산업의 빠른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출처: 구글)


세계적 현상인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웰니스(Wellness)'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도 커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생명 연장과 유전자 지도의 완성, 뇌 과학 등을 연구하는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에 부응하듯 수많은 대학, IT회사, 제약회사, 바이오회사, 유전자회사, 식품회사 연구소들이 쏟아내고 있는 연구결과들에 대해, 미디어들은 앞다투어 다룬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혼란을 가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오늘은 커피에 관한 좋은 기사가 나오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커피가 도움이 안된다는 기사가 나온다. 이런 식의 앞뒤가 상반되는 기사 형태는 언제나 그래왔듯, 앞으로도 여전히 쏟아질 것이다. 

도대체 어떤 기사를 믿어야 하나? 

왜 이런 상반된 기사가 쏟아져 나올까? 

혼란만 가중시키는 건강 기사 헤드라인? 어떻게 대할 것인가? 

비타민D로만 검색해도 약 3만3천건의 관련 기사가 검색된다. (출처: 다음)


예를 들어보자. 유명한 대학 연구소에 모인 학자들이 특정 식품에 들어 있는 물질에 관해 연구를 했다고 가정을 하자. 복잡한 실험연구를 끝내고 결과물이 나오게 되면 학회 등을 통해 발표를 한다. 그러면 미디어들이 이를 받아 적고 기사화한다. 

비만을 제어할 획기적인 물질 발견

마치 곧 비만이 해결될 것 같은 뉘앙스의 기사가 미디어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연구결과를 독점하기 위해 제약회사나 식품회사는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때론 연구설계 단계부터 결과물을 독점하기 위해 연구비를 사전 지원하고 제품화 여부를 검토하기도 한다. 아예 자체 연구소를 가지고 있는 회사도 많다. 이렇듯 관련 회사들은 비만 치료제 관련 기술을 독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독점하게 되면 자체 검증 기간을 거친 후 제품화 되어 세상에 나오게 된다. 그리고 이런 기사가 나온다. 

비만을 해결할 기적의 OOOO 제품

헤드라인만 봐도 이제는 정말 지긋지긋한 다이어트나 힘든 운동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살을 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환호할 만한 내용의 기사는 이렇게 쏟아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연구결과를 발표했던 연구소에서는 난색을 표하기 시작한다. 

그 물질이 지방이 쌓이는 것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지만 쥐 실험을 통해서만 밝혀진 사실이고, 사람에게서는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연구를 더 진행해봐야 한다.

는 것이다. 그런데 마치 인간의 비만을 제어하는 물질처럼 과장된 것 같아 당혹스러워 한다. 그리고 좀 시간이 흐른 후 이런 내용의 기사가 한 줄 나온다. 

쥐에게는 효과가 있었지만 인간에게는 아직 효과가 없어….

이미 시장에서는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사람들에게 각인 된 터라 이런 기사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이처럼 많 건강, 의학 관련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지만, 실제로 인간에게 적용이 되어야 할 만큼 확실하거나 획기적인 것들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관련 회사의 이해와 이권이 걸린 경우 제품에 유리한 홍보성 기사를 생산해낸다. 학자들이 유전자 및 비만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 밝혀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분석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 그것이 인체 내에서 통합적으로 어떻게 작용해 결과를 도출하는지 아직 잘 모른다. 


인간 유전자나 비만 관련 연구는 아직 분석 단계에 있다. (출처: 구글)


비만 관련 유전자나 물질만 밝혀낸 것도 많다. 앞으로 더 밝혀질지 아닐지는 미지수지만 한 가지도 아니고 수십 가지를 제품 등을 통해서 비만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결국 수많은 바이오 회사들이 생겼다가 망하고 다섯 회사만 살아남은 미국의 사례를 봐도 이는 알 수 있는 일이다. 갈 길은 아직 멀다. 그러니 미디어 기사에 나온 건강이나 의학 관련 내용들에 대해서 그런 것이 있다는 정도만 받아들이길 바란다. 


상반된 건강 및 의학 관련 기사에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정말 그런 것이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2월의 첫 금요일입니다. 한파가 누그러져 몸을 움직이기에 좋을 듯 합니다. 아직 빙판길이 많으니 걷거나 산책하실 때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이상 푸샵이었습니다. ┌(ㆀ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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